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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사냥 사진

안동 병산서원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by 77 Harvey 2020.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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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애 류성룡의 안동 병산서원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오늘 포스팅은 작년 봄 빛사냥 사진동호회 친구들과 출사 여행으로 방문하였던 안동의 병산서원(屛山書院)에 관한 내용입니다. 안동시 풍천면 병산리에 위치한 병산서원은 하회마을과 함께 꼭 찾아볼 만한 곳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병산서원은 서애 류성룡을 배향(配享)하고 있는 서원으로 도산서원과 함께 안동을 대표하는 서원입니다. 만대루를 비롯한 건축물과 병산(屛山)이란 이름처럼 산으로 둘러싸인 주변 풍경의 아름다움은 병산서원의 이름을 드높이고 있습니다. 안동호를 거쳐 내려오는 낙동강은 화산을 끼고 크게 S자를 그리며 굽이쳐 흐르는데 먼저 병산서원 앞을 지나고 다음 화산 반대편 하회마을 앞으로 흐르게 됩니다. 우리나라 곳곳에 가볼만한 곳이 많이 있건만 여태 무심하였던 게 아닌가 각성하였습니다.

 

병산서원의 전신은 고려시대 교육기관이었던 풍산현의 풍악서당으로 1572년에 서애 류성룡 선생이 지금의 장소로 옮겨 왔습니다. 서애의 타계 후 지방유림들이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존덕사를 창건하고 위패를 봉안하였습니다. 1614년에 병산 서당으로 개칭하였고 1863년 철종 때 사액을 받고 서원으로 승격되었습니다. 1868년 대원군이 대대적으로 서원을 철폐할 때 훼철되지 않고 남은 47곳 중 하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임진왜란을 맞아 국가가 존망의 위기에 놓였을 때 재상 류성룡과 장군 이순신이 계셨기에 나라를 보존할 수 있었습니다. 임진왜란 후 류성룡은 회고록이자 반성문 형식으로 징비록을 서술하였습니다. 이는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와 함께 임진왜란 당시 상황을 자세히 묘사한 기록물입니다. 징비록이란 이름은 시경에 있는 "내가 지닌 잘못을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予其懲而毖後患)"는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류성룡은 난중의 일이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적어 스스로 반성한다는 의미에서 저술한 책입니다. 2015년 KBS 1 TV에서 '징비록'이라는 타이틀로 대하드라마가 만들어져 인기리에 방영된 바 있습니다.

 

병산서원의 배치나 구성은 전형적인 서원 형태입니다. 병산서원 정문은 솟을대문으로 놓여있는 복례문(復禮門)입니다. 복례문을 들어서면 정면 7칸으로 길게 선 만대루를 만납니다. 우리나라 목조건축물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건물이 병산서원입니다. 이런 명성은 무엇보다도 만대루가 있기 때문입니다. 만대루(晩對樓)란 이름은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 '백제성루' 한 구절에서 따온 말입니다. 만대루 아래를 지나 마당에 들어서면 정면에 강당인 입교당(立敎堂)이 있습니다. 가르침을 바로 세운다는 뜻의 입교당은 서원에서 가장 핵심 되는 건물입니다. 가운데는 마루이고 양쪽에 온돌을 들인 정면 5칸, 측면 2칸의 건물입니다. 강학을 하는 마루 공간을 가운데 두고 동쪽으로는 원장이 기거하는 명성재(明誠齋)가 있고 서쪽으로 조금 더 큰 방에는 지금의 교무실 격으로 유사들이 기거하는 경의재(敬義齋)가 있습니다. 입교당 앞에는 양쪽으로 유생들이 기거하는 기숙사 건물인 동재와 서재가 있습니다. 동재에는 상급생이 들어가고 서재에는 하급생이 들어갔습니다.

 

 

병산서원 배치도, 출처 네이버

 

입교당 뒤편으로는 사당인 존덕사가 있습니다. 존덕사 사당은 문과 담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삼문으로 된 신문(神門)은 평소에 닫혀 있다가 음력 4월과 10월의 첫째 정일(丁日)의 향사 때에만 열렸다고 합니다. 존덕사 동쪽으로는 제수를 마련할 때 사용하는 전사청이 있고 서쪽으로는 각종 서책과 목판을 보관하는 장판각이 있습니다.

 

서원의 입교당 마루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면 길게 펼쳐진 만대루 지붕 위로 산들이 보이고 만대루 누각 사이로 낙동강 강물 흐르는 게 보입니다. 병산서원은 자연 한가운데 들어서 있어 자연의 일부를 가두거나 소유하지 않고 자연을 누리는 옛사람들의 자연관이 잘 드러나 있는 곳입니다. 서원 동쪽으로 서원을 관리하는 고지기가 사는 고직사가 있습니다.  

 

 

복례문(復禮門)은 병산서원의 정문입니다. 복례문은 세속 된 몸을 극복하고 예를 다시 갖추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복례문 안으로 들어서면 광영지(光影池)라는 작은 연못을 보게 됩니다. 광영지의 네모 형태는 땅을 의미하고 가운데 원형의 작은 섬은 하늘을 의미해서 우주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전통적인 우리나라 연못 형태로 서원 속의 작은 정원입니다. 

 

 

만대루는 휴식과 강학을 함께 하는 복합공간으로 조형미가 뛰어난 목조 건축물입니다. 만대루 아래는 급경사 계단으로 되어 있는데 누 아래로 고개를 숙이고 지나가게 함으로써 마음과 몸을 다시 한번 추스르게 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병산서원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는 입교당입니다. 전면 좌우 양쪽에 아궁이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입교당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만대루 누각 기둥 사이로 강물 흐르는 게 보입니다. 산과 강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입교당 왼쪽으로 유생들이 기거하던 기숙사인 동재 뒤편으로 돌아가 보았습니다.  

 

 

존덕사 사당 앞 배롱나무들은 아직 잎이 나오기 전이었습니다. 아래쪽 건물 사진은 서책을 보관하던 장판각입니다.

 

 

달팽이 뒷간은 문도 없고 지붕도 없는데 일꾼들이 사용하던 곳입니다. 뒷간이지만 병산서원 부속건물로 사적으로 지정되어 관리되는 곳입니다

 

 

병산서원 앞은 낙동강 물이 흐르고 모래사장이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자연경관 속에서 수학하던 유생들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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