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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사냥 사진

안동 하회마을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by 77 Harvey 2020.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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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출사 여행 - 하회마을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빛사냥 동호회 친구들과 작년 4월에 1박 2일 여정으로 안동 출사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서울에서 안동행 고속버스를 타고 안동역에 내리니 예약해둔 안동 시티투어버스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9인승 투어버스를 전세 내다시피 독점하고 이틀간 하회마을, 병산서원, 봉정사, 안동 서원 등 안동의 이곳저곳을 돌아보았습니다. 문화해설사를 겸한 기사 분의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 입담으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안동만 아니라 지방 유명 도시들은 대부분 시티투어를 운영하고 있어 이를 이용하면 편하게 관광할 수 있습니다. 먼 곳에서 어렵게 차를 운전해 갈 게 아니라 고속버스를 이용하고 현지에서 시티투어를 이용하면 힘들이지 않고 이곳저곳 알차게 돌아볼 수 있습니다.

 

저는 하회마을이 처음이었는데 방문하기 전만 해도 하회마을 하면 하회별신극 탈놀이 가면극이 있고 전통양식의 가옥들이 남아있는 마을 정도로 이해했는데 제가 크게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하회마을은 2010년에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우리나라 열 번째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는데 문화유산으로 전혀 손색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작년에 방문했었지만 인상이 깊게 남아 있어 이번에 자료를 보완해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기회 있는 대로 한번 더 찾아가 보고 싶습니다. 

 

안동 하회마을은 약 600여 년간 풍산 류 씨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대대로 생활 터전으로 살아온 마을로서 기와집과 초가가 오랜 역사 속에서도 잘 보존된 곳입니다. 특히 임진왜란 때 영의정을 지냈던 서애 류성룡 선생이 자라난 곳입니다. 마을 이름이 하회(河回)인 것은 낙동강이 S자 모양으로 마을을 감싸 안고 흐르는 모습에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풍수지리적으로도 한눈에 살기 좋은 곳으로 보였습니다. 해발 327미터의 화산에서 내려온 산줄기가 낮은 구릉지를 형성하면서 마을이 되었습니다. 마을 중심부에는 수령 600여 년 된 느티나무가 당산나무로 버티고 있고 집들은 나무를 중심으로 강을 향해 배치되어 있습니다. 하회마을에는 전통생활문화와 건축양식 문화유산 외에도 서민들이 놀았던 하회별신굿 탈놀이가 현재까지 잘 전승되고 있습니다. 하회마을은 현재에도 150여 호가 실제 거주하고 있는 한국 고유의 전통마을로 마을 본래의 모습을 잘 보존하기 위해 국가에서 중요 민속자료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는 곳입니다. 국가 민속자료로 지정되면 주민들은 생활에 큰 불편과 제약을 감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을의 원형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개별적인 증축이나 개축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외지 관광객은 가마솥에 밥 짓는 모습을 원하지만 현지 주민은 그렇게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이상과 현실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주민이 살지 않는 텅 빈 마을은 마을의 의미가 없게 되는데 그렇다고 그들의 희생을 요구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주민이 실제 거주하면서도 문화유산으로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될 수 있는 지혜로운 방안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회마을 관광안내도입니다. 하회마을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안내센터 위치, 입장료, 관광안내도, 식당, 민박, 교통편 등 필요한 정보가 실려 있습니다. 안동 하회마을을 찾으려면 한 번쯤 홈페이지를 살펴보고 가는 게 좋겠습니다. 

 

안동 하회마을 홈페이지 바로 가기

 

하회마을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은 낙동강 건너편에 위치한 64미터 높이 절벽의 부용대입니다. 부용대라는 이름은 중국 고사에서 따온 것으로 부용은 연꽃을 뜻합니다. 아래 사진들은 부용대에서 바라본 하회마을 전경입니다.

 

 

 

 

3월부터 12월까지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2시부터 한 시간 동안 하회마을 탈춤공연장에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하회별신굿 탈놀이가 공연됩니다. 탈놀이는 마을굿의 일종인 별신굿에서 유래한 가면극입니다. 우리나라는 상고시대부터 전체 나라굿이 있었는데 작은 규모로는 고을굿과 마을굿이 있었습니다. 마을굿은 마을의 안녕을 빌고 풍농 풍어를 기원하기 위한 것입니다. 하회 별신굿에서 무당들이 굿을 주도하면 마을 사람들은 가면을 쓰고 탈놀이를 담당하였습니다. 마을굿은 마을 신에게 안녕을 기원하는 것인데 마을 신을 가면으로 형상화하였습니다. 하회별신굿 탈놀이는 1928년 이후 전승이 중단되었지만 70년대부터 복원을 위한 노력 끝에 1980년 국가지정 중요 무형문화재로 등록되었으며 하회별신굿 탈놀이에 사용되는 12종의 가면들은 국보로 지정되었습니다.

 

하회별신굿 탈놀이는 강신, 무동 마당, 주지 마당, 백정 마당, 할미 마당, 파계승 마당, 양반선비 마당, 혼례 마당, 헛천굿 등 순서로 이루어집니다. 백정 마당에서는 백정이 도끼와 칼을 넣은 오쟁이를 메고 나와 소를 잡은 후 소불알과 염통을 꺼내 들고 구경꾼들에게 사라고 조릅니다. 이어 할미 마당에서는 쪽박을 허리에 차고 흰 수건을 머리에 쓴 할미 광대가 허리를 드러낸 채 베를 짜며 한평생 고달프게 살아온 신세타령을 베틀가에 얹어 부릅니다. 할미 마당 다음에는 파계승 마당으로 이어집니다. 부네가 나와 오금 춤을 추다가 오줌을 누는데 지나가던 중이 이 광경을 엿보다가 나와 오줌 냄새를 맡고 흥분하여 부네와 함께 춤을 춥니다. 파계승 마당 다음에는 양반선비 마당이 이어지고 탈놀이의 마지막은 헛천굿이 됩니다. 

 

하회별신굿 탈놀이는 굿과 놀이가 따로 연행되는 게 아니라 총체적으로 같이 어우러지는 마을굿입니다. 탈놀이에 사용되는 가면들은 조형미가 우수해서 국보로 지정되었으며 다른 지방의 가면극과 달리 농촌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회별신굿 탈놀이는 비주류인 민중의 관점에서 벌어지는 웃음의 축제입니다. 소를 잡으려다 소에 받혀 넘어지고 선비들은 공자를 거론하면서도 음담패설을 하고 파계한 중과 유녀인 부네의 성적 교류, 양반과 선비들의 무지와 허위, 노골적인 호색 등은 유교적 엄숙 주의와 가부장적 질서를 조롱하며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습니다. 

 

 

하회마을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삼신당 신목은 수령 600여 년 된 느티나무입니다. 정월대보름에 이곳에서 마을의 평안을 비는 동제를 지낸다고 합니다.

 

 

하회마을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양진당 입암고택(立巖古宅) 별당입니다. 양진당은 하회마을에서 가장 큰 어르신이 계시는 종가댁입니다. 별당에 걸려있는 입암고택이라는 현판은 입암 류중영 선생의 고택이라는 뜻입니다. 입암은 겸암 류운룡과 서애 류성룡 형제의 아버지입니다. 하회마을은 본래 허 씨 터전에 안 씨 문전에 류 씨 배판이란 말이 있습니다. 허(許) 씨가 처음 들어와 터전을 잡았고 안(安) 씨가 들어와 화목하게 살다가 류(柳) 씨가 들어와 번성하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고려 말기에 풍산 류 씨의 입향조 류종혜가 풍산에 처음 정착하였습니다. 이후 하회마을에 터전을 잡은 풍산 류 씨는 크게 번창하였으며 하회마을은 조선시대 중기에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면서 영남지역 유림을 대표하게 되었습니다. 

 

 

양진당과 함께 하회마을을 대표하는 반가인 충효당은 서애 류성룡의 종택으로 그의 사후 선생의 유덕을 기리는 많은 유림들의 도움을 받아 후손들이 지은 집입니다.

 

 

사랑 대청에 걸려있는 충효당 편액은 명필가 미수 허목(許穆)이 전서로 쓴 것입니다. 충효당이란 당호는 류성룡이 임종할 당시 자손들에게 남긴 "충과 효 외에 달리 할 일이 없다(忠孝之外無事業)"라는 시구절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라는 뜻입니다.

 

 

1597년 서애 류성룡에게 풍원부원군으로 명한다고 내렸던 선조의 교지입니다. 

 

 

만송정 솔숲은 겸암 류운룡이 조성한 것으로 풍수지리적으로 마을 서쪽의 지기가 약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조성한 비보림입니다. 부용대, 낙동강 백사장과 더불어 하회마을 선비들의 풍류놀이였던 선유 줄불놀이가 펼쳐지는 주 무대였습니다. 

 

 

* 하회별신굿 탈놀이 파계승 마당의 한 장면을 수채화로 그려보았습니다.

 

 

 

* 관련 글 참조

2020/07/02 - [빛사냥 사진] - 안동 병산서원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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