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SM 타운 전광판의 웨이브 영상 : 디스트릭트 작품

삼성동 SM Town Coex Artium의 Wave 영상 : D'strict 작품

 

보름 전 빛사냥 친구들과의 점심 약속으로 삼성역으로 나갔습니다. 모인 김에 삼성동 SM타운 건물 광고 전광판의 '웨이브' 동영상을 보자고 해서 시간 맞춰 기다리다 이를 처음 보게 되었는데 입을 쩍 벌리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곳에 등장한 지 몇 달 된 모양인데 뉴스를 끊고 살다 보니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디자인 기술력에 감탄하게 되고 그 아이디어 또한 칭찬할만하였습니다.  

 

 

 

 

 

Wave는 강남구 영동대로 511 주소에 SM타운 코엑스아티움 전광판에 설치된 미디어 아트입니다. 삼성역 6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앞에 있는 벤치에 앉아 영상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건물에 가로  81m, 세로 20m 농구장 4개 면적 크기로 대형 LED 광고 전광판이 설치되어 있는데 국내 디스트릭트(D'strict)라는 디지털 기반 디자인 업체에서 CG로 'Wave'라는 동영상을 만들어 전시하고 있습니다. 전광판은 삼성전자 LED Signage로 2018.3월에 코엑스 아티움에 설치되었다고 합니다. 외벽의 두 곡면을 활용해서 입체감 있게 시현하는 웨이브 동영상은 매일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매시 정각과 30분에 1분여 동안 파도 영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광판이 마치 수족관인 것처럼 입체적으로 보이고 파도치는 소리를 곁들여서 수족관 안에서 파도치는 모습을 실감 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치 바닷물이 쏟아질 것 같은 입체감에 수족관 벽에 파도가 묻었다 내려가는 그림자까지 디테일하게 표현하고 있는 현실감 있는 영상에 삼성동 네거리에 처음 Wave가 등장하였을 때 행인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동영상으로부터 힐링과 영감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이미 블로그나 카페에 많이 소개되고 있지만 내 나름으로 찍은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보았습니다. 

 

 

 

 

 

Wave 파도가 치면 전광판이 입방체로 보이지만 실제는 L자형 평면입니다. 디스트릭트는 가상의 파도가 현실 공간과 만나는 형상을 구현하기 위해 Anamorphic 기법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아나모픽은 일그러져 보이는 형상이라는 뜻으로 착시 현상을 활용해 입체감을 구현하는 표현기법으로 한 시점에서는 입체적으로 보이게끔 하나의 방향으로 홀쭉하게 그리는 기법으로 착시미술을 연상할 수 있습니다. 디스트릭트는 이 원리를 이용해 전광판의 두 면 안에다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 파도치는 모습을 연출하였습니다. 디스트릭트에 의하면 제작기간은 4개월 총 4명의 인력이 투입된 작업이라고 합니다. 아마모픽 기법은 특정 시점에 봤을 때 입체감이 뛰어나지만 다른 방향에서는 사물이 왜곡되어 보이는 한계가 있습니다. 디스트릭트는 이 왜곡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천장 구조를 단순화해서 시선을 파도에 집중하도록 했고 가상의 유리벽을 만들어 파도 움직임에 따라 벽면이 젖는 효과를 구현하는 등 파도의 빈도와 강도 등 디테일에 공을 들였다고 합니다. Wave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퍼져 해외에서도 호평과 함께 CNN 등에서 뉴스로 많이 다루어졌습니다. 디스트릭트에서 의하면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전광판 사업자로부터 연락을 받아 지금 협의 중에 있다고 합니다. 뉴욕 한복판에서 우리 업체가 만든 웨이브가 출렁이게 된다면 감동적일 것 같습니다.

 

디스트릭트(D'strict)라는 기업 명칭은 Design과 엄격하게라는 Strictly 두 단어로 만든 합성어라고 합니다. 최고의 완벽한 디자인 작품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사명입니다. 이 업체가 만든 영상 작품 중에는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매직 서클, 제주도 케이팝 전시장, 성수동 카페 봇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강서구 마곡나루에 있는 넥센 유니버시티 건물 내부 1층 벽면을 이용한 전시도 이들의 작품입니다. 넥센 유니버시티 건물은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지만 현재 코로나 때문에 폐쇄 중이라고 합니다. 디스트릭트는 2004년에 웹에이전시로 출발한 후 디지털 기술의 변화에 맞추어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로 사업영역을 개척해왔다는데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프로젝션 매핑 등 새로운 서비스와 디지털 테마파크 등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으며 현재 공간기반 디지털 경험 디자인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고 합니다. 디스트릭트 업체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그동안 만들어진 작품을 동영상 클립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비디오 클립으로만 봐도 멋진 작품들입니다.

 

 

디스트릭트 홈페이지 - https://kr.dstrict.com/index

d'strict - ART TECH FACTORY

 

 

디스트릭트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마곡나루 넥센 유니버시티 1층에서 전시되고 있는 'The Infinity Wall' 작품을 아래와 같이 소개합니다. 아쉽지만 현재 직접 방문은 안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