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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사냥 사진

동해 두타산 무릉계곡 트레킹 : 용추폭포, 베틀바위, 무릉반석

by 77 Harvey 2020.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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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두타산 무릉계곡 트레킹 : 용추폭포, 베틀바위, 무릉반석

 

난생처음 일반 산악회 주말 산행에 혼자 참여해보았습니다. 대학 동기와 같이 참여하려던 계획이 무산되었지만 행선지 경관이 좋아 보여 기대 반 걱정 반하며 혼자 참여했는데 결과적으로 잘 다녀온 것 같습니다. 우선 경치가 빼어나고 산행은 A, B, C 코스가 있어 C코스를 선택했더니 5시간 산행에 왕복 8킬로 정도여서 여유 있게 사진 찍으며 완주할 만하였습니다. 해외 나가지 않아도 이렇게 경관 좋은 곳이 국내에 있다니 등잔 밑이 어둡다 싶습니다. 다녀올 수 있는 힘이 남아 있을 때 감사하면서 더 다녀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깅 하다 보니 뭔가 포스팅해야 된다는 게 부담스러운데 맨날 다니는 근처 산행을 주제로 할 수 없던 차에 잘 되었다 싶습니다. 블로그 운영한다는 게 어딘지 모르게 적극적 삶을 만들어가는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동해 근교의 두타산, 청옥산 코스는 예전 백두대간 산행하면서 한번 다녀온 듯한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어쩌면 이날 보았던 용추폭포와 무릉반석도 당시 지나쳤을지 모릅니다만 지금 눈으로 보는 경관이 추억이 아닌 현실이니까 더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죽전 간이버스정류장에서 7시 30분 산악회 버스에 탑승해야 하므로 오랜만에 아침 일찍 일어나려니 옛날 소풍 전야처럼 긴장되어 잠을 설쳤습니다. 얼마나 먼 곳인지 느낌 없이 탔는데 정말 행선지가 멀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예전 백두대간 할 때는 금요일 무박산행으로 다녀왔던 곳입니다. 천등산 제천 휴게소에서 잠시 쉰 후 영월, 신동, 사북을 지나 10시 35분에 A코스 두타산행 출발지점인 댓재 고개에 도착했습니다. 경기 서울은 날이 맑았었는데 해발 800미터라는 댓재 고개는 구름이 잔뜩 끼고 안개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댓재 고개에서 구비구비 돌아 내려가며 B코스 천은사 입구를 거쳐 동해시에 들어갔다가 무릉계곡 입구에서 내린 시각은 11시 40분으로 출발한 지 4시간 지나서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현지 귀경 출발시간은 오후 5시 50분이라고 해서 6시간 정도 남은 건데 그 정도면 충분하였습니다.

 

 

 

베틀바위는 릿지 코스로 유명해서 전문 산악인만 이용하댔는데 등산로를 정비하고 계단을 만들어 지난 8월 초에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된 곳입니다. 등산로가 전부 새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베틀바위 코스로 오르다 보니 건너편 산에 보이는 폭포들이 장관이었습니다. 마침 그동안 비가 많았기 때문에 폭포 수량이 많아 볼만하였습니다. 가물 때는 볼 수 없던 폭포들이 여기저기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산 위에서부터 내리는 폭포가 밑에서 합쳐지고 함께 흐르는 계곡 물소리는 멀리까지 우렁차게 들리고 있었습니다. 이번 산행에서는 특별히 사진 찍겠다고 마음먹고 DSLR 카메라를 한 손에 들고 올라가면서 연신 셔터를 눌러대었습니다. DSLR 사진과 스마트폰 사진은 조금 차이가 있어 보여 산행 사진은 얼마나 다를지 한번 테스트해보고 싶었습니다. 새로 만든 계단 하나하나가 어찌 높은지 무릎에 힘을 주고 오르다 보니 숨이 다 가빠졌습니다. 그래도 힘들게 올라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베틀바위와 건너편 산의 학소대 폭포랑 이름 없는 폭포들이 장관이었습니다.

 

미리 준비한 김밥 한 줄로 점심을 때우고 산성터로 해서 내려왔다가 다시 1킬로 정도 올라가서 쌍폭포와 용추폭포도 보고 내려왔습니다. 신라 고찰 삼화사도 들렸다가 무릉반석에 앉아 흐르는 물에 잠시 발을 담그고 내려오니 귀경 출발시간이 되었습니다. 오후 5시 45분에 출발한 버스는 강릉을 거쳐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잠시 문막휴게소에 들렀다가 죽전 정류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9시 35분으로 출발 때와 마찬가지로 4시간가량 걸렸습니다. 

 

 

베틀바위 옆으로 내려다보이는 절은 관음암입니다.

 

 

사진에 가급적 사람을 넣지 않지만 미륵바위 옆에 이름 모를 산악인들이 서 있는 모습이 배경과 함께 보기 좋아서 담아 보았습니다.

 

 

미륵불 닮았다고 해서 미륵바위라고 부릅니다.

 

 

너덜길에도 이를 통과하는 등산로를 만들어주었습니다.

 

 

12산성 폭포가 보이는 곳 암봉 위에 올라앉은 바위 모습이 거북과 닮아서 거북바위라고 부릅니다.

 

 

산 중턱에 자리 잡은 절은 관음암입니다. 어떻게 저런 곳에 자리 잡았는지 신기해 보이지만 가보면 상당히 넓은 터라고 합니다. 다음번에는 그곳으로 코스를 잡아보았으면 합니다. 

 

 

두타산성 위 척박한 바위틈에도 소나무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곰의 모습이 연상되어 곰바위라고 부릅니다.

 

 

쌍폭포와 아래 사진은 용추폭포입니다.

 

 

신라시대 천년고찰 삼화사의 천왕문입니다.

 

 

 

 

산악회는 처음 따라가 보았는데 걱정했던 것보다는 할만했습니다. 무리하지 않게 코스를 잘 선택한다면 산악회 산행에 참여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방 산행은 버스 탑승시간 때문에 산행시간이 짧고 또 참여인들의 친교기 주목적이 아니어서 각자 산행을 즐기면 되니까 사진도 찍고 경관도 구경하면서 참여한다면 별 어려움 없을 듯합니다. 산행지를 잘 골라서 앞으로 자주 참여할 생각입니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탱글러 앱을 이용해 그려보고 싶었는데 잘 안되어서 사진에서 따온 노선도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입구에서 출발해 베틀바위 전망대까지 주황색 A구간을 따라갑니다. 다시 미륵바위를 거쳐 초록색 B코스를 따라가면 12 산성 폭포 비경이 나옵니다. 그곳에서 분홍색 C 구간이 있지만 지금은 공사 중이어서 11월에 개통 예정이라고 합니다. 12 산성 폭포에서 두타산성 방향으로 보라색 E구간으로 내려와 아래 D구간 계곡길에 합류합니다. 계곡길에 내려와 아직 시간 여유가 있어 그곳에서 1킬로 더 올라가면 있는 쌍폭포와 용추폭포를 보고 내려왔습니다. D구간에서 옥류동과 학소대, 삼화사, 무릉반석을 보고 내려왔습니다. 전부 5시간 정도 소요되는 구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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