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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사냥 사진

탄천에서 만나는 가을 야생화 : 닭의장풀 (Common Dayflower)

by 77 Harvey 2020.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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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에서 만나는 가을 야생화 : 닭의장풀 (Common dayflower)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는 게 완연히 가을에 들어섰나 봅니다. 일부 활엽수들은 벌써 단풍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탄천에 나가보니 가을에 꽃을 피는 야생화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일 년 내내 봄, 여름, 가을에 자기 때에 맞춰 야생화들이 꽃을 피운다는 게 신기합니다. 전에는 눈에 안 들어왔던 거 같은데 코로나 때문에 탄천을 자주 걷다 보니 자연스레 야생화에 눈길이 가게 되었습니다. 가을에 피는 야생화들도 예쁘고 아름답습니다. 어떻게 가을까지 기다렸나 모르겠네요.

 

 

봄까치꽃이 가을에 핀 듯 작은 꽃잎의 파란 색깔이 아주 맑아 보입니다. 꽃잎은 2장뿐인 듯하고 잎에서 꽃이 나왔나 봅니다. 모야모에 물었더니 '닭의장풀'이라고 바로 답이 들어왔습니다. 닭의 벼슬을 닮아 그런 이름이 지어졌나 봅니다. 모야모에서 수고하시는 야생화 마니아님들은 문의를 기다리고 있던 것처럼 바로바로 답을 전해줍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또는 블로그 검색으로 좀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해 보았습니다. 

 

달개비, 닭의밑씻개라고도 하는 닭의장풀은 길가나 풀밭, 냇가 습지에서 자생하며 한해살이 풀로 한국, 일본, 중국, 북아메리카 등지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줄기 밑부분은 옆으로 비스듬히 자라며 땅을 기고 마디에서 뿌리를 내리며 많은 가지가 갈라집니다. 줄기 윗부분이 곧게 서서 높이가 15~50cm까지 자랍니다. 잎 끝은 뾰족하고 밑부분은 얇은 잎집으로 줄기를 덮고 있습니다. 꽃은 7~9월에 하늘색으로 피고 잎 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줄기 끝의 포에 싸여 취산 꽃차례로 달립니다. 꽃잎은 3개인데 2개는 크고 둥글며 하늘색이고 나머지 하나는 바소 모양이고 흰색이고 작습니다. '바소'란 꽃잎의 모양을 나타내는 말로 국어사전에서 보니 '가늘고 길며 끝이 뾰족하고 중간쯤부터 아래쪽이 약간 볼록한 모양'이라고 합니다. 노란색 수술이 2개로 마치 곤충의 더듬이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보니 여름부터 피었던 모양인데 그동안 제 눈에 안 띄었었나 봅니다.  

 

닭의장풀은 아침에 피었다가 오후 되면 시들어버려 하루도 아닌 반나절 삶을 가졌습니다. 그 때문인지 꽃말이 '순간의 즐거움'이라고 합니다. 닭의장풀의 학명은 Commelina communis인데 영어 명칭은 하루살이 꽃이라는 뜻으로 Common dayflower 또는 Asiatic dayflower라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위키피디어에서 가져왔습니다. 이 꽃은 아침에 피었다가 오후가 되면 지기 시작하는데 질 때는 꽃이 시들어 떨어지는 게 아니라 녹아서 꽃받침인 포 속으로 말려들어가 꽃 지는 모습이 깔끔하다고 합니다. 닭의장풀은 잡초이지만 한방에서는 약재로도 사용된다고 하며 꽃잎의 고운 색으로 안료를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아래는 환경사진 촬영 봉사단 사진 교실에서 받은 숙제로 집 주변 전경을 찍은 사진입니다. 앞에 보이는 풀이 강아지풀이려니 했는데 탄천 관련 자료에서 보니 이를 수크령이라고 부른답니다. 외국어처럼 들리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수크령은 농촌 들녘 길가에서 흔하게 보는 여러해살이 풀이라고 합니다. 식물체가 억세고 질겨서 잘 뜯어지지 않습니다. 수크령이란 이름은 그령에서 나왔는데 그령은 식물 볏과의 여러해살이 풀을 말하는 순수 우리말이랍니다. 정말 식물 세계는 배워야 할 것도 많고 알고 보면 재미있는 얘기도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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