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동 동막교 아래 탄천 냇가의 물억새 물결
분당구 구미동 동막교 아래와 탄천 산책로 주변으로 여기저기 물억새 군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성남시 자료에서 위치를 찾아보고 이른 아침에 사진 찍으러 나갔더니 햇빛에 반사되어 은빛 물결을 이루는 물억새 군락이 환상적이었습니다. 냇가 근처에서 보게 되는 벼과 식물의 종류가 제법 많은데 이들을 구분하기 쉽지 않습니다. 주변 분들의 도움을 얻어 어느 게 물억새이고 어느 게 갈대이고 또 다른 건 달뿌리와 수크령이라고 배웠지만 들을 때만 그렇고 조금 있다 다시 보면 이게 그것 같기도 하고 다른 것 같기도 해서 헷갈립니다. 물억새라고 하면서도 꽃 색깔이 붉은 것도 있고 은백색도 있어 혹시 다른 종류 아닌가 싶어 조심스럽습니다. 자꾸 보다 보면 익숙해지겠지 생각하고 산책로를 걸으면서 계속 구분을 시도하고 사진도 이렇게 저렇게 많이 찍어 보았습니다.
자료를 보면 물억새는 외떡잎식물 벼과 억새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라고 합니다. Miscanthus sacchariflorus 학명을 가지고 있고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되어 있으며 물가 습지에서 자생하고 크기는 1~2.5m에 이른다고 합니다. 굵은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줄기가 나오고 잎은 길이가 40~80cm의 줄 모양입니다. 꽃은 9~10월에 피고 원추 꽃차례를 이루며 달리는데 원추 꽃차례가 여러 개 모여 산방 꽃차례를 이루게 됩니다. 작은 이삭은 길이 5~6mm의 바소 모양이고 갈색을 띠며 밑부분에 길이 1cm 정도의 흰색 털이 빽빽이 있습니다. 물억새는 산에서 보는 억새와 달리 저지대 물가 주변에서 자라고 까락이 없으며 털이 길어 더 희게 보입니다. '까락'이라는 말은 '까끄라기'의 준말로 벼, 보리 따위 낟알 껍질에 붙어 있는 껄끄러운 수염을 말합니다.
산에서 보는 억새는 물억새와 다르게 앞에 톱니가 있어 맨살애 스치면 베일 정도 됩니다. 예전 어느 가을에 포천 산정호수 옆 명성산 억새 군락지를 다녀온 기억이 있습니다. 억새 군락지로 유명한 곳들은 높은 산 위에 있어 찾아가기 어렵습니다. 오래전 다녀와봤던 영남 알프스도 그중의 한 곳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가을 전경에서는 단풍과 억새군락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물억새를 포함해서 억새 종류는 17종의 자생식물이 있다고 합니다. 산 꼭대기 정상에서 자라는 건 억새이고 습한 곳이나 냇가에서 자라는 건 물억새입니다. 물억새 종류는 잎의 폭에 따라 '가는 잎 물억새'와 '넓은 잎 물억새' 종류가 있습니다. 억새와 물억새를 구분하자면 소수(小穗)에 까락이 있으면 억새, 없으면 물억새입니다. 소수란 조그만 이삭을 말하며 볏과 식물처럼 긴 꽃대에 여러 개 꽃이 이삭 모양으로 붙어 있는 것을 말합니다. 물억새의 소수는 자갈색을 띠고 있습니다. 물억새는 까락 없이 부드러운 털이 길게 나와 있습니다. 꽃이 나와서 활짝 피게 되면 흰털 때문에 한껏 부풀어 보이게 됩니다.
억새에 대해 공부하면서 좋은 그림 자료가 있어 가져와 봤습니다. 단어들이 생소하지만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노출을 크게 줄여 은빛 꽃차례들이 드러나게 만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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