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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학년 이야기

캘리그래피 입문하기 - 마음 수양

by 77 Harvey 2020. 11. 26.

 

캘리그래피 입문하기 - 마음 수양 

 

캘리그래피가 뭔지는 알겠지요? 지난달 노인복지관에서 온라인 수업 시작한다기에 캘리그래피 과정을 신청했습니다. 온라인 수업이라는 게 한 시간씩 한 달 4번 4주간 수업으로 끝나기 때문에 큰 기대는 어렵습니다. 모든 수업이 결국 본인 스스로 익히는 거니까 몇 시간 듣는다는 건 아무 것도 아니고 얼마나 혼자 꾸준히 연습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고 성과를 얻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수업에 어떤 분은 캘리그래피가 뭔지 몰라서 연필하고 종이만 준비했다고 하는데 그래도 나는 온라인으로 캘리크래피 강의 동영상 몇 개 본 게 있어서 붓, 잉크와 화선지를 구입해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캘리그래피 배우는 게 좋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어 아쉽습니다. 코로나 이전 여러 수업에 다닐 수 있을 때 배웠으면 좋았을 걸 그랬습니다. 그래도 한 번 맛을 보게 되었으니 앞으로 좀 더 배우고 연습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캘리그래피가 좋은 점은 쉽다는 겁니다. 한글을 어떻게 멋지게 써 내려가는가인데 멋이라는 거야 제멋대로이니 그냥 써보면 되는 겁니다. 붓을 정말 오랜만에 들어봅니다. 중고등학교 다닐 때 수업시간에 붓글씨 써본 기억밖에 없을 텐데 먹물에 묻혀 붓글씨를 쓰니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요즘은 먹을 갈 필요 없이 먹물 잉크가 준비되어 있어 따르기만 하면 됩니다. 그것도 마음에 들었으며 정말 편한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쓰는가는 선생님이 하는 거 보고 따라 하면 됩니다. 모양내는 거 보고 따라 하고 다른 사람이 글씨 써 놓은 거 보고 따라 하면 됩니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글씨가 엉망이 되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는 그래도 노트필기를 잘하는 편이었는데 특히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면서 자판 두드리는 게 편하다고 생각하니까 글씨 쓰는 건 점점 더 나빠져 갔습니다. 하도 흘려 써서 나중에는 내가 봐도 뭐라고 썼는지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보면 무슨 암호처럼 보이는 글씨입니다. 이렇게 흘려 쓰는 버릇이 붓을 들게 되니까 안 그러게 됩니다. 한 글자 한 글자 천천히 쓰게 되니까 마음도 차분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래서 붓글씨 쓰면서 정신 수양한다는 말이 이해됩니다. 서예까지 입문하지 않더라도 캘리그래피만으로 충분히 그런 기분을 맛볼 수 있게 되어 시작하기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복지관 수업이 아니라도 캘리그래피에 관심 있는 분은 서울여성 직업능력개발원 사이트에서 캘리그래피 지도사 1급 과정을 신청해서 들어보시면 좋습니다. 무료강좌니까 부담 없이 보실 수 있습니다. 글씨를 쓴다는 게 어떻게 쓰든 무슨 도구를 이용해서 쓰든 어디다 쓰든 간에 정신수양이나 마음을 안정시킬 때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정신수양을 위해서라면 펜으로 쓰는 것보다 붓으로 쓰는 게 훨씬 더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캘리그래피를 시작하는 데 크게 준비할 건 없다고 봅니다. 온라인에서 아래와 같이 세트로 구입하니까 편했습니다. 수류필, 묵향, 문진, 붓말이, 화선지, 깔판, 먹물 접시 이렇게 구성되어 있는데 화선지 양이나 붓의 숫자 등에 따라 세트 내용에 변동이 있고 가격차이가 있었습니다.

 

 

 

서울여성직업능력개발원

협회 공식교육기관,2020년 대한민국 최우수 교육브랜드 대상 수상

seoulcyber.co.kr

 

 

캘리그래피를 붓이 아닌 붓펜이나 브러시 펜을 이용하기도 한다는데 편하긴 하겠지만 마음 수양 목적이 있다면 그래도 붓으로 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예에 입문할 수 있다면 바람직하겠지만 아직 그 정도 할 자신이 없다면 캘리그래피를 시작해 보세요. 생각보다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거나 카톡으로 주고받는 글 중에 좋은 글귀를 많이 보게 되는데 이런 걸 써보는 것도 좋고 따라 써 보면서 글의 내용을 음미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잘 쓰냐 못쓰냐는 다른 문제인데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능을 배우라는 게 아니라 마음 수양하는 방법을 한 가지 제시하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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