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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학년 이야기

후드 재킷 생일 선물 쇼핑

by 77 Harvey 2020.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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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 재킷 생일 선물 쇼핑

 

집사람이 이번 내 생일에 겨울 재킷을 하나 사주겠다고 해서 함께 백화점에 나가보았습니다. 한겨울에 입던 패딩 재킹이 하나 있는데 꽤 오래되어 이것저것 앞에 얼룩이 생기고 디자인도 구식이니 바꿔보자면서 같이 나가보자길래 따라나섰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백화점 의류매장에 나가 보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쇼핑에 따라나가 보면 그것처럼 재미없는 게 없고 서있기도 힘들어서 마지막으로 의류매장에 갔던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없습니다. 집사람도 같이 다니면 불편하다고 느꼈는지 따로 쇼핑 다니면서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남성용 캐주얼 셔츠나 바지를 보게 되면 하나 사 가지고 왔다가 집에서 입어 본 후 괜찮으면 그냥 입고 아니면 반품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특별히 신경 써서 외출해야 할 일이 없으니 의상에 별로 신경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번 겨울 재킷은 사이즈도 그렇고 입은 모습을 봐야 스타일이 맞는지 알 수 있다고 해서 오랜만에 함께 쇼핑 나가게 되었습니다.  

 

판교의 현대백화점 H&M 매장에 들어갔는데 전에 이 브랜드를 봤었는지 전혀 기억에 없지만 남성용 매장에 들어가니 그저 수수한 스타일의 옷들이 많이 걸려 있었습니다. 외국 브랜드라는데 가격을 보니 그렇게 비싸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브랜드 매장에 가보면 우선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질려서 쳐다보고 싶지도 않았는데 이 집은 돌아보니 괜찮다 하는 느낌이 들 정도여서 호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이즈를 보고 깜작 놀라게 되었습니다. 나는 키가 172cm, 몸무게 70kg 정도로 보통 상의는 100 사이즈나 라지를 입으면 된다고 알고 지냈는데 요즘 체격이 줄어들고 있는지 100 사이즈가 점차 헐렁해진다는 느낌을 가졌었습니다. 그런데 H&M 매장에서는 이게 외국 브랜드라서 그런가 L은 턱도 없고 M도 안되고 S사이즈 라야 몸에 맞을만하였습니다. 외국 사이즈라서 그렇다고 얘기하지만 내가 한동안 외계에 나가 있다 돌아온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니 내 키 정도면 그래도 내 또래에서는 작지 않은데 그럼 나보다 작은 사람은 뭘 입어야 한다는 건지 알 수 없었습니다. 엑스라지처럼 XS 사이즈가 있다는데 매장 안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집에 돌아와 H&M 브랜드에 대해서 검색해보고 홈페이지에도 들어가 보았습니다. Hennes & Mouritz AB 에이치앤엠 헤네스 앤 모리츠 주식회사는 지속적으로 좋은 품질과 디자인 제품을 가장 합리적 가격으로 제공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뒤에 붙은 AB가 이상하다 싶었더니 스웨덴 회사였습니다. 영어로 말하면 Ltd. 또는 Inc. 에 해당하는 주식회사라는 뜻이었습니다. H&M 그룹은 1947년 스웨덴에서 설립된 회사로 좋은 디자인과 양질의 제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내놓겠다는 생각으로 출발했다고 합니다. 나는 처음에 브랜드명을 보면서 H&M이 혹시 Hombre y Mujer 남자와 여자라는 스페인어를 연상해 보았는데 그건 아니고 Hennes는 스웨덴어로 '그녀의'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여성의류 전문업체로 출발해서 후에 모리츠위드포스라는 업체를 인수해 남성복까지 함께 다루게 되었는데 회사명은 헤네스앤드모리츠로 바뀌었고 약칭으로 H&M이 되었다고 합니다. 좋은 품질과 합리적 가격으로 시장에서 호평을 받아 90년대 후반부터 패스트패션 열풍과 함께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하였다고 합니다. 홈페이지에서 보면 74개국 5천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18만 명을 고용하고 있답니다. 그룹에서 사용하는 브랜드에는 H&M만 아니라 COS, Monki, Weekdays 등이 있습니다. 스웨덴의 한 중소기업으로 출발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였다니 대단합니다. H&M의 브랜드 가치는 약 210억 달러로 나이키보다 많다고 합니다. 미국이나 유럽 시장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ZARA나 일본의 Uniqlo보다 매출실적이 부진하다고 해서 종속 브랜드지만 프리미엄급인 COS도 함께 진출시켰는데 COS의 매출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H&M은 글로벌 SPA 브랜드 업체입니다. 이번에 SPA라는 단어도 처음 배우게 되었습니다. SPA는 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의 약자인데 미국의 GAP 브랜드가 처음 선보인 사업모델로 의류기획 디자인, 생산 제조, 유통판매까지 전 과정을 제조회사가 맡고 있는 의류전문점을 말합니다. 고비용의 유통시장을 피해 대형 직영매장을 직접 운영해서 비용을 절감하고 싼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면서 소비자와의 직접 접촉으로 소비자 니즈를 정확하고 빠르게 제품에 반영시키는 새로운 개념의 상품 채널입니다. 고객 수요와 시장 상황에 따라 다품종 대량 공급도 가능해서 이를 패스트패션(Fast Fashion)이라고 부른답니다. 패스트패션은 패스트푸드처럼 최신 유행을 따라가면서 대중적인 가격과 짧은 싸이클로 제품을 대량 생산 판매하고 있는 의류업종을 말합니다. 대표적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로 갭, 자라, H&M, 유니클로 등이 있습니다. 

 

내가 이번에 생일선물로 받은 것은 다크카키그린 색상의 패딩 후드 재킷으로 중국 공장 생산제품이었습니다. 멤버십에 가입하면 첫 상품 구매 때 10% 할인해 준다고 해서 카톡으로 H&M 채널을 찾아 들어가 멤버십에 가입했습니다. 멤버십에 가입하니 바로 생일 쿠폰이 날아왔는데 25% 할인이 가능하다고 해서 이를 적용한 가격으로 구입하였습니다. 사진의 모델은 183cm 키 남성 모델인데 제품은 M사이즈라고 합니다. 저는 스몰을 구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ㅠㅠ 게다가 오늘 아침 게시물 작성하면서 참고사진을 따오려고 들어가 보니 다크카키 그린의 가격은 그대로인데 블랙 색상은 하룻밤 새 40% 할인되어 47.900원에 판매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아구 배 아파 ㅠㅠ

 

 

 

 

 

H&M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여러 상품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www2.hm.com/ko_kr/index.html

 

 

 

 

우리나라 의류 소비시장이 괜찮은지 미국, 유럽, 일본 브랜드들이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국내업체들이 이들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려면 좀 더 분발해야 되겠습니다. 내가 워낙 의류 브랜드나 패션에 문외한이었는데 옷 하나 사려고 보다가 모든 게 신기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만 어쩌면 누구나 알고 있는 얘기를 읊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이런 해외 브랜드 제품에서는 사이즈를 제대로 아는 게 문제일 듯합니다. H&M 매장에서도 스몰 사이즈만 찾아야 한다는 게 아쉬운 일입니다. 우리 나이 또래에서는 XS 사이즈 수요가 많겠는데 그렇게 구색 갖춘 상품을 보기 힘들었습니다. 아마 우리 시장에서도 젊은 사람들 평균 키 기준으로 시장에 내놓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스몰 사이즈 얘기하니 아주 오래전 군에 있을 적 얘기가 생각납니다. 나는 70년대 초 육군 사병으로 근무했었는데 당시에는 국산 보급품 군복보다 색상이나 품질이 훨씬 좋은 미군 군복을 하나 구해 외출할 때 입고 나가면 옷 때깔이 날 정도로 멋있었습니다. 그런데 미군 군복 사이즈가 워낙 커서 우리 몸에 안 맞으니 시장에 흘러나와 있는 미군 군복 중에서도 스몰 사이즈를 구해야 양재점에서 줄이더라도 그나마 우리 몸에 맞출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누군가 군복 입은 모습이 폼나 보이면 "저 놈 스몰 입은 거 아닌가"라고 얘기들 했는데 처음에는 스몰이 무슨 브랜드나 옷감 얘기하는 줄 알았습니다. 나는 대학 재학 중 군에 입대했었는데 전방부대에 가면 한 소대 안에 고등학교 졸업한 사람이 몇 명 안될 정도여서 영어 단어조차 읽을 줄 아는 사람이 드물 때였습니다. 그러니 스몰이 사이즈의 small을 뜻하는 건지도 모르고 그저 스몰=미제라는 뜻으로 사용했었나 봅니다. 그렇다고 아는 척하거나 잘난 척할 수도 없던 때였지요. 참 호랑이 담배 물 때 얘기를 가물가물 기억해내고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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