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주의 - 넘어지면 절대 안 됩니다.
넘어지면 절대 안 됩니다. 이는 생존과 행복의 원칙입니다. 내가 지금 걷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일이고 행복한 일인지 생각해 본 적 있습니까? 나이 먹은 사람에게는 하늘을 나는 게 기적이 아니라 땅 위에서 잘 걸을 수 있는 게 기적입니다.
사람은 직립보행(直立步行)으로의 진화(進化)를 통해 이 지구별에서 최강자가 되었습니다. 인간의 직립보행은 다른 동물들의 사족보행(四足步行)과 비교할 때 에너지 효율성 면에서 훨씬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침팬지 실험에 의하면 사람이 직립보행으로 소비하는 에너지는 사족 보행하는 침팬지의 4분의 1에 불과하였다고 합니다. 걷기 운동은 육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이 차분해지고 쌓인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명상효과(瞑想效果)도 있습니다. 걷다 보면 꽉 막혔던 생각에 물꼬가 터지면서 좋은 아이디어를 얻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행복'이 발견이라고 한다면 '걷기'의 발견이 최고라는 생각입니다. 걷기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사람이야말로 지혜롭고 복된 사람입니다. 걸어야 살 수 있으니 결국 '걷자 생존'입니다. '걷자 생존(生存)', '걷자 행복(幸福)', 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인 분들이 꼭 지켜야 할 일이 하나 있습니다. 모든 의료시설 병동에 가 보시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표어가 '낙상 주의'라는 글자입니다. 낙상 주의(落傷注意)는 떨어지거나 넘어져서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얘기입니다. 건강한 노인도 엉덩이뼈 부러지면 50% 이상이 2개월 내 숨진다고 합니다. 노인 낙상은 개인 삶의 질을 떠나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한해 낙상으로 사망하는 65세 이상 노인이 90만 명을 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대단히 놀라운 수치입니다. 교통사고에 이어 노인 사고 사망 원인 2위라고 합니다. 전체 사망원인으로는 암 다음의 5위입니다. 만성질환보다 더 무서운 게 낙상입니다. 낙상당하면 모든 게 끝이 됩니다. 최근 열린 낙상예방 심포지엄에서 암, 혈압, 당뇨병을 아무리 잘 관리한다고 해도 한 번 넘어져 입원하면 멀쩡하던 노인도 불과 몇 달 만에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낙상은 특히 날씨가 추운 12월과 이듬해 2월 사이에 집중해서 가장 많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낙상의 이유로 바닥이 미끄러워서 (25%), 문턱이나 보도의 턱에 걸려서 (19%), 어지러워서 (18%) 이런 이유들이 가장 많습니다. 특히 안방에서 아침에 또는 낮잠 자고 일어날 때 노인들이 손을 헛짚으면서 넘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화장실에서는 바닥에 물기가 남아 있을 때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례가 많습니다. 낙상으로 입원하게 되면 일주일에 근육이 10%씩 감소하게 됩니다. 낙상으로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무릎, 허리, 엉덩이(고관절), 어깨, 발목, 머리 순이고 어느 부위를 다쳤냐에 따라 사망으로 이어지는 정도도 다릅니다. 낙상을 당하더라도 팔, 손목 등 상지 부위가 부러지는 정도면 생명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하지 쪽이면 상황이 달라지게 됩니다. 낙상으로 다치고 난 후 걸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이후 사태가 심각하게 진전될 수 있습니다. 다리가 부러졌을 뿐인데 두세 달만에 돌아가실 정도로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을 대부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인은 젊은 사람과 달리 하루만 누워있어도 근육 손실이 엄청나다고 합니다. 근육 감소는 35세부터 완만하게 일어나다가 60세경부터는 두세배 이상 빠르게 감소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80세 노인의 근육은 60세의 절반 정도로 줄어들 게 됩니다. 낙상으로 입원하면 근육을 자극하는 활동이 없어 근육량이 빠르게 줄게 된다고 합니다. 입원환자의 근육은 일주일에 10% 이상씩 감소해 한 달을 누워 있으면 입원 전에 비해 50% 근육이 줄게 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근육이 소실되면 몸에 큰 변화가 생기고 혈액과 수분이 몸통으로 집중되면 기관에 과부하가 걸리는 데 젊은 층은 곧 회복되지만 노령층에서는 과부하를 견디지 못해 이상현상을 일으키면서 혈관과 내장기관, 그리고 면역세포 기능도 크게 약화될 수 있다고 합니다.
낙상을 당하면 또한 작은 감염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습니다. 요로감염과 폐렴, 심부전 등에 걸려 결국 패혈증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70세 이상 노인에게는 낙상 후 신체적 변화가 한두 달 안에 급속히 진행됩니다. 고관절 골절을 당하면 수개월내 사망할 수 있습니다. 특히 80세 이상은 절반이 두 달 내 사망했다고 합니다. 여성은 뼈가 약한 데다 남성보다 낙상 빈도가 높고 사망률 또한 남성보다 높아 낙상을 더욱 주의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똑같은 낙상이라도 남성 노인은 멀쩡한데 여성 노인만 뼈가 부러지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는 골밀도를 유지시키는 여성호르몬이 50대부터 급격히 저하되기 때문입니다. 여성에게 많이 생기는 관절염, 빈혈, 기립성 저혈압으로 인한 어지럼증도 여성 노인의 낙상을 증가시키는 이유가 됩니다. 심장병, 고지혈증 등 심혈관계 질환이 많은 남성 노인들이 만일 낙상으로 누워있게 된다면 혈관이 더 빨리 노화되고 패혈증도 더 빨리 진행될 수 있습니다.
낙상은 운이 나빠 넘어진 게 아니고 예방하지 않아 넘어진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 사방이 지뢰밭이라 생각하고 조심조심하지 않으면 어떤 일을 당할지 모릅니다. 노인 낙상은 자신뿐 아니라 배우자와 자녀들에게도 큰 걱정과 부담을 안겨 주게 된다는 사실을 유념하셔야 합니다. 낙상이라는 순간의 실수는 평생을 가는 게 아니라 영원한 길로 간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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