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건강에 좋은 천연치약 만들기
판교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스마트헬스케어 프로그램 참여자 대상으로 Zoom 온라인으로 당뇨, 고혈압 등 건강관리 교육을 진행하면서 지난주에는 <잇몸 건강에 좋은 천연치약 만들기> 수업이 있었습니다. 이미 그전주부터 아로마 룸 스프레이와 천연비누 만들기 수업이 진행된 바 있습니다. 직접 비누 만들어 사용한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치약을 직접 만든다는 게 신기해서 사전에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천연치약 만들기도 상당히 보편화된 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복지관에서 미리 배포해준 <노캐미 치약 만들기> Do it yourself 재료를 갖고 선생님의 온라인 지도하에 천연치약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판교 복지관 방문해서 사전에 받아 온 재료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번 정제수 25g
2번 글리세린 20g, 쟁탄 검 0.7g
3번 중조 1.8g, 덴탈 실리카 2g
4번 자일리톨 10g, 죽염 0.7g
5번 프로폴리스 추출물 1g, 애플 워시 2g, 나프리 0.7g
6번 에센셜 오일 8g
No Cami 치약 만들기 레시피
1. 종이컵에 1번과 2번을 붓고 잘 저어줍니다.
2. 3번을 넣고 덩어리 지지 않게 저어줍니다.
3. 4번을 넣고 저어줍니다.
4. 5번과 6번을 넣고 저어줍니다.
5. 용기에 담고 라벨링 합니다.
아주 쉽고 간단해서 금방 끝낼 수 있었는데 종이컵에 재료를 붓고 잘 저어서 치약 용기에 담았습니다. 치약 용기는 누를 때마다 조금씩 나오게 되어 있는데 천연치약을 사용해보니 치아가 뽀송뽀송한 느낌 들 정도로 괜찮았습니다.
재료에 보니 No Cami 노캐미 치약이라고 쓰여 있어서 무슨 뜻일까 한참 생각해보았습니다. 요즘 캐미라는 단어가 TV 드라마에 많이 등장하고 있는 유행어로 아는데 그런 캐미는 아닌 듯 하지만 영어로는 같은 Chemistry 아닐까 싶습니다. TV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남녀 주인공이 외모나 키, 연기력 등 모든 게 잘 어울리면 캐미가 좋은 커플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남녀 커플 간에 화학적으로 Chemistry가 좋다는 말을 줄여서 캐미가 좋다고 말한답니다. 스포츠 팀플레이에서 파트너끼리 호흡이 잘 맞아 보일 때도 캐미가 좋다고 말하듯이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원래 영어 단어에 그런 뜻이 있겠지만 예전 사용하지 않던 단어가 국내에서 갑자기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의 노캐미 치약은 뭘까요? 그런 캐미가 아니라 화학재료가 아닌 천연재료로 만들었다는 뜻인 거 같습니다.
양치질의 어원은 버드나무 가지를 뜻하는 양지(楊枝)에서 왔다고 합니다. 가지 '지(枝)'자와 발음이 비슷한 이 '치(齒)'자가 대신 들어와서 한자어도 아니고 우리말이라고 부르기도 이상한 단어가 되었습니다. 양지는 오히려 일본으로 건너가서 칫솔 기능의 이쑤시개 요지(ようじ, 楊枝)로 남아 있습니다. 고대 동양에서의 칫솔은 버드나무 등으로 만든 이쑤시개 형태입니다. 버드나무는 나뭇가지가 무르고 소독 성분이 있기 때문에 이 닦는 도구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치약은 연마제와 계면활성제를 이용해서 치아에 붙은 프라그나 혀에 붙은 백태를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치약에는 이외에도 습윤제, 점증제, 향미제, 보존제 등이 들어갑니다. 옛날 치약이 없을 때는 소금으로 양치질했는데 소금이 연마제와 소독 기능을 했습니다. 아주 오래전 옛날에는 소금도 귀한 물건이었기 때문에 모래를 사용하거나 계란 껍데기, 굴 껍데기, 동물뼈를 가루로 내어 연마제로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근세에 이르러 치약과 칫솔을 만들어 대중적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사람들의 위생이 좋아져 양치질은 인간의 수명연장에 크게 기여하게 되었습니다.
일반 치약에는 보통 불소가 포함되는데 불소에는 충치를 예방하는 성분이 있지만 또한 신경장애, 위염 등 부작용이 있습니다. 불소의 유해성이 드러나면서 불소는 기피 재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양치질 후에는 입을 충분히 헹궈 주어야 합니다. 게다가 일반 치약 성분 중에는 입냄새를 오히려 더해주는 게 있습니다. 치약의 거품을 내는 합성 계면활성제인 SLS는 혀의 감각세포를 마비시켜 음식 맛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입냄새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양치후 충분히 헹궈내지 않으면 SLS는 입안 치아에 붙어 있던 음식찌꺼기와 화학반응을 일으켜 입냄새를 유발하게 됩니다.
천연치약에는 묽거나 단단한 점도를 조절하는 쟁탄 검, 정제수, 베이킹 소다, 자일리톨, 식물성 글리세린, 프로폴리스 추출물, 애플 계면 활성제, 균이 생기지 않게 하는 천연 한방 보존제, 입안을 상쾌하게 해주는 스피아민트, 에센셜 오일 등이 사용됩니다. 이렇게 만든 천연치약은 상온에서 3개월 정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천연재료이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짧은 편입니다.
쟁탄 검, 잔탄검(xanthan gum)은 양배추에서 얻은 균을 이용해 탄수화물을 배양 발효시켜 만든 혼합물로 화장품의 점성을 만들어주는 천연 점증제 역할을 합니다. 식품의 점착성 및 점도를 증가시키고 촉감을 향상하는 식품첨가물이기도 합니다. 천연치약에는 잔탄검과 습윤제로 식물성 글리세린을 함께 사용합니다.
계면활성제는 액체의 표면장력을 약화시키는 작용으로 물에 잘 녹게 하는 것인데 천연치약에는 애플 계면활성제를 사용해서 세정 기능과 거품을 만들어 냅니다.
그 외 재료를 보면 활엽수에서 추출한 자일리톨은 충치예방에 효과가 있는 감미료입니다. 꿀벌이 만들어내는 프로폴리스는 항균작용과 잇몸을 튼튼하게 합니다. 미백과 구취제거 효과도 있습니다. EM 활성액은 유용미생물을 발효해 활성화시킨 액체로 잇몸건강과 구취예방 기능이 있습니다. 베이킹소다는 탈취, 중화, 발포, 연마, 연수 효과가 있고 천연 한방 보존제는 균 번식을 억제합니다. 페퍼민트, 에션셜 오일은 허브오일로 시원한 청량감을 주며 미백효과가 있습니다. 죽염은 풍치 예방과 잇몸질환 예방에 좋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찾아보면 천연치약 만들기를 세트로 판매하는 곳도 있습니다. 재료나 만드는 방법은 비슷비슷한데 가격은 일인당 6천 원 내외로 4~5인용으로 판매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천연재료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천연치약 만들기'가 학교나 동아리, 복지관 등지에서 체험교실 소재로 많이 등장하고 있는가 봅니다. 천연치약 만들기는 아이들에게 충치와 올바른 양치질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유익한 체험교실 아이템인 것 같습니다. 내게도 이번 천연치약 만들기는 아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만든 치약을 다 사용하게 되면 한번 더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 이전 글 참조
2021.03.24 - [7학년 이야기] - 스마트 헬스케어 프로그램과 체지방률 (P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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