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학년 이야기

텃밭에서 감자 싹이 나왔습니다.

by 77 Harvey 2021. 5. 19.
반응형

 

텃밭에서 감자 싹이 나왔습니다.

 

올해 처음 해보는 텃밭 경작이라 모든 게 낯설지만 밭을 가꾸고 심고 물 주고 하는 일이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불과 3평 남짓 조그만 면적인데도 허리를 구부려 조금만 움직이면 힘이 듭니다. 밭에 물 주려고 큰 물뿌리개 들고 두 번만 왔다 갔다 해도 그것으로 지쳐버립니다. 안 하던 일이라 그런 건가 나이 들어 그런 건가 헷갈리지만 힘이 듭니다. 날이 더 더워지면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지난 4월 초 텃밭을 일구기 시작한 후 7일에 씨감자를 구매해서 구멍 열개를 파고 각각 하나씩 심었습니다. 감자 외에도 대파와 고추를 모종으로 구입해서 심었습니다. 일주일 뒤에 보니 대파와 고추는 힘이 약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자리를 잡은 듯합니다. 감자는 그 후 2주일 지나고 3주일 지나도 아무 소식이 없었습니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지만 땅을 파보기도 그렇고 그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같은 날 심은 친구네 텃밭에서는 3주 정도 지났을 때 감자에서 싹이 나오고 있는 걸 볼 수 있었는데 내가 감자를 너무 깊이 심었던 게 아닌가 걱정되었습니다.

 

 

 

지난 4월 15일 텃밭 모습인데 앞줄에 대파를 심고 가운데에는 감자를 심었습니다. 그 뒤편에는 고추와 남은 대파를 더 심었습니다. 감자 심은지 일주일 지났을 때였는데 물론 아무 소식이 없었습니다.

 

 

감자 심은 지 한 달도 더 지난 5월 13일에 가보니 드디어 내 텃밭의 감자도 싹이 올라오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습니다. 5월 5일에 가보았을 때도 아무 소식 없었는데 일주일 후 갔더니 이렇게 많이 자라나 온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척박한 땅에서 이렇게 싹이 올라온다는 게 신기해 보입니다. 10개의 씨감자를 심었는데 5개만 싹이 나왔습니다. 나머지도 싹이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다음번 찾아갈 때 이들도 올라온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자 심은 위치 표시하느라 돌을 올려놓았었는데 돌 옆으로 나오느라 힘들었나 봅니다. 표시했던 돌을 치워주니 긴 줄기가 보입니다. 딱딱하고 건조한 땅에서 20cm 이상 깊이 심었는데 지표면에 올라오느라 힘들었을 거 같습니다.

 

 

 

감자를 심기만 했지 그동안 제대로 조사해보지 않았는데 이제 싹이 올라오니 잘 키우려면 뭘 좀 알아야 되지 않을까 싶어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았습니다. 듣기로는 봄과 가을에 감자를 심을 수 있는데 봄감자는 막 심어도 잘 자란다고 해서 내심 기대가 큽니다.

 

봄에 심을 수 있는 작물이 많지만 가장 일찍 심을 수 있는 작물이기 때문에 감자는 봄의 대표작물이라고 말합니다. 재배기간이 100일, 약 3달 정도 소요되므로 장마기간 고려해서 일찍 심는 게 좋다고 합니다. 집에 감자를 보관하다 보면 싹이 나는데 이를 씨감자로 해서 파종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텃밭 입구 가게에서 싹이 돋은 씨감자를 구입해 싹마다 부분 부분 잘라서 구멍을 파고 하나씩 따로 심었습니다. 심는 간격은 30cm 정도로 하고 깊이는 10-15cm 정도가 적당하다는데 내 경우는 너무 깊이 심었던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집에서 먹다 남은 감자를 이용해서 싹을 틔울 수도 있다고 하므로 다음번에는 그렇게 한번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감자 싹은 다른 작물에 비해 늦게 나오는 편이라고 해도 보통 2주 정도 기다리면 싹이 나온다고 하는데 내 경우는 4주 이상 걸렸으니 아마 너무 깊이 심었었나 봅니다. 처음에 사진을 못 찍어서 싹이 난 씨감자 사진을 구글에서 구해 왔습니다.

 

 

 

 

감자를 키우면서 꽃 따기, 순지르기, 북주기 등 때맞춰해 주어야 된다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물 주기입니다. 덩이줄기 감자가 커가는 시기에는 충분히 물을 주어야 된다고 합니다. 북주기는 감자가 싹이 나오면 옆으로 흙을 돋아주는 일을 말합니다. 흙으로 작물의 뿌리나 밑줄기를 두둑하게 덮어주어야 합니다. 북주기는 제초를 겸해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두둑 높이에 따라 잡초 발생 억제, 뿌리 보호, 줄기 연화 촉진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감자가 커지면 밖으로 노출될 수도 있는데 그러면 감자에 독성이 생기게 되므로 반드시 흙으로 충분히 덮어주어야 합니다. 

 

순지르기는 식물의 꽃이나 열매가 지나치게 많으면 영양분이 부족해서 건실하게 자랄 수 없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줄기에서 뻗어 나오는 가지를 줄여주거나 꽃과 열매의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생장점이 있는 새순을 잘라 제거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해야 식물의 웃자람을 막을 수 있고 영양 생장을 촉진해줘서 꽃이나 열매의 품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순지르기는 곁눈 따기, 순 따주기라고 도 부릅니다. 감자 순 치기는 줄기 길이가 10-20cm 정도 자랐을 때가 적기라고 합니다. 감자 심고 40-50일 지날 때입니다. 감자 줄기가 여러 개 나오면 튼실한 줄기 1-2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싹을 제거해 버립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보면 어떤 분들은 순 치기 하는 게 오히려 수확량이 떨어진다면서 본인의 체험상 필요 없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감자 밭에 하얀 꽃이 물들기 시작하면 감자알이 커가는 시기인데 감자도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많은 영양분과 수분을 필요로 합니다. 그렇지만 감자는 꽃을 피워 씨앗을 맺는 작물이 아니므로 꽃이 필요 없습니다. 꽃으로 가는 영양분을 감자알로 보내기 위해 꽃을 따주어야 합니다. 튼실한 감자알 수확하기 위해서라지만 감자한테 못할 짓 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 얘기로는 따나 안 따나 별 차이 없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농가에서는 일손이 달려 꽃을 따줄 생각조차 할 수 없다고 합니다. 감자 꽃이 피면 한 달쯤 지나서 감자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감자는 몰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작물이지만 감자 꽃이 피기 시작하면 감자알도 열리기 시작하기 때문에 물을 필요로 합니다. 이때는 일주일에 2-3회 물을 듬뿍 주어야 한다니 다음 달에는 바빠질 거 같습니다.  장마 전에 감자를 수확하는 게 좋겠는데 그때까지 감자가 열리려나 모르겠습니다. 100일간이면 7월 말이 되는데 그때까지는 수확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자도 품종이 많다는데 우리가 무슨 감자를 심었는지 미쳐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보통은 수미감자가 대세라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칠성 감자꽃수미감자꽃이라는 사진을 가져와봤습니다. 내 텃밭에서는 어떤 감자꽃이 필지 기다려봐야 하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내 텃밭의 감자가 아니라 이렇게 감자를 많이 수확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 구글에서 남의 사진을 가져와 봤습니다. 기대치라고 하나요? ㅎㅎㅎ

 

 

 

 

* 이전 글 참조

2021.04.08 - [7학년 이야기] - 시민농원 텃밭 경작을 시작했습니다.

 

 

 

'공감''구독'을 꾹 눌러 주세요.

당신의 관심 표명은 글 쓴 사람에게 보람이 됩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