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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사냥 사진

주왕산 국립공원 주봉 산행기

by 77 Harvey 2020.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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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 국립공원 주봉 산행기 

 

10월 17일 화창한 토요일, 엠티 산악회에 합류해서 집사람과 함께 주왕산 국립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산악회에서는 산행 들머리에 내려놓은 후 귀경 탑승시간까지 돌아오는 자유 산행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용하기 좋은 것 같습니다. 주봉을 거치는 A코스와 장군봉으로 돌아가는 B코스가 있지만 우리는 주왕계곡만 천천히 돌아보겠다는 생각으로 떠났는데 막상 차에서 내려 기암을 보게 되자 산행 욕심이 나서 가는 데까지 가보겠다고 해서 주봉을 오르게 되었습니다. 

 

주왕산 국립공원까지 죽전에서 3시간 14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나옵니다. 실제 당일도 7시 40분경 탑승해서 11시 가까이 되어 하차할 수 있었습니다. 먼 곳이지만 요즘은 예전에 비해 도로 사정이 좋아져 무리 없이 당일 산행이 가능해졌습니다. 주왕산은 예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이날 처음 찾게 되어 기대가 컸습니다. 

 

 

 

 

아래 국립공원공단 사이트에서 주왕산 국립공원 페이지를 방문하면 산행코스 및 난이도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주왕산국립공원 < 국립공원탐방 < 국립공원공단

 

www.knps.or.kr

 

 

지난여름의 태풍 피해로 주왕산 주요 탐방로가 통제되었었는데 우리가 버스 타고 가는 도중 이날 9시를 기해 모두 해제되었다는 기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아래 사진은 산행 들머리에 있던 안내도입니다. 우리는 주봉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 내려오고 주왕계곡에서는 용추폭포까지 갔다가 주왕굴을 거쳐 돌아와서 공원 입구 식당가에서 산채비빔밥으로 이른 저녁을 하고 오후 5시 탑승시간에 맞추었습니다. 다음에 기회 된다면 절골 분소를 통해 가메봉을 거쳐 후리메기와 주왕계곡으로 돌아 내려오는 코스를 밟아보고 싶습니다. 주왕산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좋아서 다시 한번 산행으로 다녀오고 싶습니다. 

 

 

 

 

주왕산은 경북 청송군 소재 산으로 태백산맥 남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주봉이 721m로 높은 편이 아니지만 곳곳에 기암절벽이 깎아 세운 듯이 병풍을 치고 있어 산세가 웅장하고 아름답습니다. 주왕산은 경상북도의 소금강이라고도 하고 바위 병풍이란 뜻의 석병산(石屛山)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대전사에서 용연 폭포까지 이르는 약 4km의 주왕계곡은 주왕산의 백미입니다. 청학과 백학이 살았다는 학소대, 급수대, 용추폭포, 절구폭포, 용연 폭포, 주왕굴 등 뛰어난 경관이 이어져있습니다. 해외 나가지 않고도 이렇게 이색적인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게 아주 좋습니다. 

 

주왕산이라는 이름은 중국 당나라 주왕으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당나라 때 동진의 왕족이었던 주도라는 사람이 스스로 주왕이라 칭하고 당나라에 반기를 들었다가 실패해서 이곳으로 도망쳐 숨어 지냈다는데 당나라의 부탁을 받은 신라가 주왕의 무리를 죽였다고 합니다. 그 뒤 고려 말기 나옹화상이 이곳에서 수도하면서 산 이름을 주왕산이라고 하면 이 고장이 번성하게 될 것이라고 해서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주왕계곡 입구에 있는 대전사도 주왕의 아들 대전도군의 이름을 따서 나옹화상이 붙여주었다고 합니다. 

 

 

대전사 보광전 뒤로 보이는 기암 모습입니다. 주왕산을 상징하는 대표적 경관입니다. 아직 본격 단풍철이 아니어서 일부 나무만 단풍에 물들고 있었습니다.

 

 

주봉으로 오르는 길의 첫 번째 전망대에서 보니 기암의 옆부분이 보입니다. 

 

 

조금 더 높은 두 번째 전망대에서 보니 왼쪽 아래에 대전사가 조그맣게 보입니다. 그 뒤의 암벽이 기암의 봉우리들이고 그 왼쪽 높은 정상이 장군봉, 그 왼쪽 앞의 바위가 혈암입니다. 대전사는 기암의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어 기암 봉우리들만 도드라지게 보이고 뒤편 봉우리들은 대전사에서 보이지 않는 위치입니다. 대전사 위치가 정말 명당자리인 듯합니다.

 

 

사진의 가운데가 연화봉 그 오른쪽은 병풍바위 그리고 주왕계곡 건너편 절벽이 급수대입니다.

 

 

오른쪽 급수대와 계곡 건너 병풍바위의 모습입니다.

 

 

주왕산은 설악산, 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대표 3대 암산의 하나입니다. 응회암으로 이루어진 많은 암벽 아래로 주왕계곡이 보입니다.

 

 

주봉으로 오르는 능선 입구입니다. 산 위에는 일부 활엽수들이 단풍에 물들어 있었습니다.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소나무의 상처입니다. 1960년대 중반 주왕산의 울창한 소나무들이 당시 개발계획으로 송진 채취 후 원목으로 벌채되었었습니다. 1976년에 주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벌채가 중단되었는데 송진채취 과정에서 생겨난 빗살무늬 상처가 흉물스럽게 남아 있습니다. 

 

 

주왕산 주봉(720.6m)입니다. 주봉 정상표식은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장소에 있어 좀 허망한 느낌입니다. 주왕산 국립공원에는 가메봉(882.8m), 왕거암(907.4m), 두수람(923.3m)처럼 더 높은 봉우리가 있지만 이곳을 주봉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왕산은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장관입니다. 주봉으로 오르는 길에는 많은 계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토요일이어서 주왕계곡에는 관광객이 많았지만 산행하는 사람은 드물었습니다. 

 

 

 

 

아래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을 유튜브에 담아본 영상입니다. 

 

 

 

 

* 이전 글 참조

2020/10/03 - [빛사냥 사진] - 설악산 주전골과 남설악 비경 만경대 탐방기

2020/10/02 - [빛사냥 사진] - 금강산 화암사와 신선대 : 울산바위 조망에 최적

2020/09/30 - [빛사냥 사진] - 점봉산 곰배령 탐방기 : 귀둔리 곰배골로 오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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