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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문도 (El Mundo)49

아프리카 모잠비크 수도 마푸투 아프리카 모잠비크 수도 마푸투 아프리카 모잠비크(Mozambique)에 다녀온 지 벌써 4년 지나가고 있습니다. 당시 처음 아프리카 가려고 준비하고 있을 때는 어려운 곳 아닐까 은근히 걱정했었는데 현지에 닿고 보니 그리 걱정할 일이 아니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어떤 사물에 대해서 모른다거나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는 건 참 위험한 사고인 것 같습니다. 행선지가 아프리카라고 얘기하니 어떤 사람들은 마치 무슨 추장이 지배하는 마을을 연상하거나 말라리아나 에이즈를 떠 올리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모잠비크 수도 마푸투(Maputo)에 처음 도착했을 때가 8월이었는데 그곳은 남반구니까 늦겨울 정도 됩니다. 아침나절에는 약간 쌀쌀하다가 낮에는 햇볕이 따뜻했습니다. 거리를 거닐면 그저 기분 좋은 날씨였습니다. 모잠비크의 .. 2020. 7. 4.
스페인 전통 와인 쉐리 주 : 헤레스 (Jerez) 스페인 전통 와인 셰리(Sherry) 주 : 헤레스(Jerez) 오래전 스페인 체류 시 즐겨 마시던 쉐리 주 Tío Pepe(띠오뻬뻬)가 생각났습니다. 살짝 단 맛도 있는 쉐리 주는 식전 주로 제격이었고 가끔 여럿 모인 자리에서는 올리브, 치즈, 초리소, 안초비 등 안주 삼아 일반 와인보다 알코올 도수가 조금 높은 쉐리 주를 마시곤 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 체류 중일 때나 해외 출장 시 손님들과 식사하면서 쉐리 주를 한잔 시키고는 합석한 사람들에게 쉐리 주와 관련된 얘기를 들려주곤 했습니다. 우리 국내 수입 와인 시장에도 스페인 쉐리 주가 나와 있는지 찾아보고 있는데 쉽게 찾을 수 없어 아쉽습니다. 쉐리(Sherry)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헤레스(Jerez de la Frontera) 근처.. 2020. 6. 5.
중국 바이주 문등학 백주 (文登學 白酒) 중국 술 백주(白酒) 문등학 (文登學) 중국 산둥성에 사업장을 갖고 있는 지인이 있습니다. 그는 우리와 만나는 경우 항상 중국 백주를 가져옵니다. 백주를 마시려면 중국 요리와 함께 하는 게 좋으니 잘 가는 단골 중국집에서 주인의 양해를 얻어 멀리서부터 가져온 백주를 함께 마십니다. 그 친구는 우리 단체 모임 때도 백주를 한 박스씩 가져와서 기부를 합니다. 그동안 그냥 중국 고량주의 하나인가 보다 하고 생각 없이 마셨는데 최근 호기심이 발동해서 백주에 관해 좀 알아보았습니다. 그 친구가 가져오는 백주는 문등학(文登學, 원덩쉬에) 백주입니다. 자기가 알고있는 백주 중 최고라고 자랑하는데 이름처럼 중국 산둥 성 원덩에서 나오는 백주입니다. 그가 문등학을 최고로 치는 이유는 보통 마오타이 등 우리에게 익숙한 중.. 2020. 6. 4.
동구밖 아까시 나무는 가짜 아카시아 나무 동구 밖 아까시 나무는 가짜 아카시아 나무입니다. 지난주 임진강가 화석정이라는 곳에 사진 찍으러 갔다가 점심 먹을 식당을 찾는데 근처에서 맡기는 꽃향기가 짙어 이게 어디서 나는 거지 하며 찾아보니 언덕 아래에 큰 아카시아 나무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요즘 아카시아 나무를 보기 쉽지 않은데 아카시아 꽃 향기가 향수를 자극하였습니다. 제가 중학교 다닐 때에는 학교 뒷동산에 아카시아 나무가 많았습니다. 봄에 아카시아 꽃이 피면 냄새에 취해 꽃을 한 움큼 따다 입에 넣고 우물거리노라면 잠깐 반짝하고 달다 느낄 만큼의 단맛도 있었습니다. 새하얀 아카시아 꽃과 섬세하고 달콤한 향기는 매년 이때쯤 5월이면 동산에서 놀던 어릴 적 추억을 상기시켜줍니다. 이웃 친구들과 아카시아 잎가지를 따서 가위바위보하며 작은 잎을 .. 2020. 5. 30.
중남미 혼혈 인종, 메스티조와 물라토 중남미 혼혈인종, 메스티소와 물라또 오늘은 한 번쯤 언급하고 싶었던 인종에 관한 얘기를 하고자 합니다. 한동안 중남미에 흑인이 많다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특히 무더운 지역에 흑인들이 많은데 기후 때문에 원래부터 흑인이 존재했던 게 아닌가도 싶었습니다. 카리브 연안에 위치하고 있으며 1804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세계 최초의 흑인공화국 아이티 같은 경우 전 국민의 95%가 흑인이라고 합니다. 인근 자메이카도 인구의 90%가 흑인입니다. 그 흑인들은 도대체 어디서 온 사람들일까? 원래 살던 원주민은 없었는지 어떻게 된 걸까? 궁금했지만 더 이상 알아보려고는 하지 않았었습니다. 콜롬비아나 에콰도르 안데스 산맥 국가에서도 무더운 해안지역은 흑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고 특히 브라질은 흑인 인구로만 따지.. 2020. 5. 29.
맥주와 상극 관계의 식품 : 맥주와 망고는 안됩니다. 맥주와 상극 관계의 식품 맥주와 망고는 상극 관계입니다. 일전 신문기사를 보니 맥주와 함께 먹으면 상극인 음식이 있다면서 첫 번째 치킨, 두 번째 땅콩, 세 번째 탄산음료, 네 번째 등 푸른 생선, 다섯 번째 찬 성질의 과일로 참외, 수박, 멜론, 포도, 배 등을 함께 먹으면 안 된다고 하는 걸 보았습니다. 맥주와 치킨의 결합을 뜻하는 치맥은 김수현과 전지현이 출연한 라는 드라마 이후 중국사람에게도 잘 알려질 정도로 궁합이 잘 맞는 거로 알았는데 실상 해가 되는 음식이라니 놀랄 일입니다. 그런데 상극의 이유가 차가운 맥주와 기름기 많은 치킨을 함께 먹으면 소화를 방해한다는 것과 통풍의 위험이 있다는 것, 그리고 둘 다 고열량 식품이어서 체중과 내장지방이 늘어나기 쉽다는 이유인데 그런 이유를 상극이라고 표.. 2020. 5. 22.
프란시스코 고야 : 카를로스 4세의 가족 프란시스코 고야의 카를로스 4세 가족 명화 감상 작품명 : 카를로스 4세의 가족 , 프란시스코 고야 1801년 작품, 캔버스에 유화, 280x336cm, 프라도 미술관 소장 오늘은 명화 하나를 감상하도록 하겠습니다. 작년에 제가 다니는 복지관에서 도슨트 강좌가 열린다길래 참여 신청을 했었는데 추첨에 탈락되었습니다. 그런 강좌에 관심 있는 사람이 많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도슨트(Docent)란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 및 작가 등에 대해 설명하는 전문 안내인을 말합니다. 도슨트가 되기 위해서는 문화재나 미술에 대한 애정과 일정한 수준의 전문지식을 갖추어야 하며 소정의 교육과정을 마쳐야 합니다. 얼마 전 영어수업 교재를 보다가 마침 고야의 "카를로스 4세의 가족, The Family of.. 2020. 5. 13.
바나나 보트 송 : 데이오 (Day-O) "데이오(Day-O)"라는 옛 노래가 있습니다. 오래전 제가 어렸을 때, 단체로 야외 나가게 되면 캠프송으로 많이 불렀습니다. 그때는 별로 가사를 생각하지 않았거나 뜻 모르고 그저 신나는 리듬에 반복되는 가사들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이런 음악은 흑인들의 전통문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한이나 슬픔을 자신들 형식의 춤을 추면서 승화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데이오" 일명 "바나나 보트 송"은 자메이카출신 미국 흑인 가수 해리 벨라폰테(Harry Belafonte)가 자메이카 노동 민요를 칼립소로 만들어 부른 것입니다. 칼립소는 카리브 연안 음악의 한 장르인데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처음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사탕수수 밭에 끌려온 흑인 노예들이 아프리카 음악을 배경으로 독특한 박.. 2020. 5. 8.
캐슈너트 가공 생산공장 방문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캐슈너트 가공 생산공장 방문 KOICA 개발도상국 지원 프로그램으로 2015년에 아프리카 모잠비크 수도 마푸투에서 1년간 체류한 적이 있습니다. 1975년 포르투갈에서 독립한 모잠비크는 아프리카 남동부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모잠비크는 2017년 기준 일인당 국민소득 1,300불 정도로 세계 222위에 해당하는 아주 가난한 국가입니다. 캐슈너트는 이 나라 주요 농산물 수출품목의 하나인데 전 세계 생산량의 약 2.1% 정도 차지하고 있습니다. 캐슈너트는 습하고 더운 아열대 지방에서 자라기 때문에 주로 모잠비크 북부지역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수도인 마푸투에서 북쪽으로 직선거리 2천 킬로 떨어져 있는 낭풀라(Nampula)에 출장 다녀올 기회가 있어 그곳에서 캐슈너트 가공생산 공장을 .. 2020. 5. 7.